원기98년 1월 22일 중부일보 교구장님 인터뷰 기사입니다.

관리자 2013.03.22 00:28:22


중부신문 2013122() 정재훈 기자


세상 모든 것, 작은 씨앗에서 출발...”


김도심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청 교구장 오는 27일 취임식, 대구원음방송
 
사장 겸직


대구경북지역의 원불교를 이끌어 갈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김도심 교구장이 오는 27일 대구 남산동 교구청4층 대각전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대구원음방송 사장직을 함께 수행하게 될 김도심 교구장은 세상의 모든 생명은 우리가 뿌린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서 거목으로 성장 한다지역과 함께하는 원불교를 통해 은혜(恩惠)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심 교구장을 만나 원불교의 교리(敎理)와 현대인의 수행 자세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은혜(恩惠)로운 관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은 를 중심으로 이루어 져 있습니다. 가정과 직장, 학교, 사회 등 모든 것이 라는 작은 개체에서 출발해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김 교구장은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은혜를 베풀 줄 아는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선 순환구조가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며, 인간이 소유한 본연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할 수 있다은혜(恩惠)로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숲 속의 울창한 나무를 보면 언제 저렇게 자랐을까?’라고 감탄해 하지만, 결국 잎이 무성한 큰 나무(巨木)’도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면서 세상과 또 다른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것이죠.”


 


 ◆물질적 가치의 올바른 선용(善用)’


 요즘 현대인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홍수 속에 자신이 원하는 좋은 정보를 취사선택 할 수 있도록 하며, 세상 곳곳의 다양한 소식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유익한 도구입니다.”


 물질적 가치의 올바른 선용(善用)’에 대해 김 교구장은 원래 종교는 물질적 소유를 경외시 한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에게 있어 물질은 삶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라며 “‘올바른 선용(善用)’이란 꼭 필요한 만큼만 소유를 하되, 필요치 않은 것은 이를 필요로하는 어려운 이웃에 나눠 도움을 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선용(善用)’의 기준에 대한 질문에 김 교구장은 물질은 그 것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도구에 따라서 용도에 맞게 잘 쓰면 이로움을 얻지만, 잘 못 사용하면 흉기가 된다. 물질과 정신의 올바른 균형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가능성과 과정을 중요하게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의 원인에 대해 종교적 관점에서 보는 시각은 어떨까?’ 궁금했다.


김 교구장은 우리사회와 현대인은 개인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은 보지 않고 결과만을 예단하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일에 있어 좋은 결과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결과를 얻기 위해 땀을 흘리며 노력한 과정도 성의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선 드물게 여성 교구장으로 부임한 김 교구장은 여성의 특징은 강한 모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구장은 자식 중에도 형편이 가장 어렵고 힘들게 사는 자식을 더 걱정하는 마음이 모성이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으로 원불교가 교세를 확장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구장은 이와 함께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된 박근혜 당선인처럼, 그런 마음으로 대구경북교구장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원불교도로서의 사명을 숙명처럼 여겨온 김 교구장은 원광대 교학대학 원불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원불교 중앙총부 교정원 기획실 그리고 훈련부 과정을 거쳐 기획실장, 원광대 대학교당 교감교무, 원광학원 상임이사 등을 거쳐 대구경북교구장에 임명됐다. 중앙총부 기획실장 시절에는 원불교 업무의 행정전산화에 온 힘을 기울였으며, 원광대 근무 시절에는 총장직선제의 폐해를 보고 공모제를 바꾸는 데 힘을 쏟았다.


 


 ◆원불교, 수행과 믿음의 조화


 원불교는 98년 전 한국에서 태어난 새로운 불교다. 원불교 교조인 박중빈 소태산 대종사께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방법과 유사하게 스스로 깨우침을 얻었고 불법을 바탕으로 한 신앙과 수행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종교를 창시했다. 이후에는 경북 성주 출신의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가 이어받아 원불교라는 교명을 섰으며, 원불교의 조직 및 제도를 정비했다. 그 후 98년 동안 원불교는 대한민국 땅에서 불교를 큰집처럼 여기는 또 다른 불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원불교의 종교적 가치관은 부처님의 마음 진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독교는 절대적인 믿음을 중시하고, 불교는 개인의 수행을 강조한다. 이에 반해 원불교는 신앙(믿음)과 수행을 동시해 강조한다. 자력(수행)과 타력(믿음)을 병행해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원불교의 원()은 절대적인 진리로 마음이 온전한 상태를 말한다.


 이 온전한 마음을 갖고자 수행하고, 부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원불교의 가치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