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3년 1월 5일자 교구장님 인터뷰 기사입니다.

관리자 2013.03.22 00:25:47


매일신문 201315일자. 권성훈 기자. 사진 성일권 기자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교세 확장" 원불교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


 


대구경북지역의 원불교 수장을 맡게 된 여성 교구장. 더불어 대구원음 방송 사장직까지 겸직, 지난해 말 대구경북교구장으로 임명돼 이달 27일 원불교 대구경북본부에서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펼쳐나갈 원불교 훈타원 김도심 교구장을 3일 만나 신년 구상을 들었다. ‘온화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김 교구장은 모든 질문에 대해 부드러운 어조로 설명해줬다.


 


-교구장으로 오기 전까지의 행적이 별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요.


 


전생에 출가에 대한 강한 서원이 있었을 것입니다.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원불교도로서의 사명을 숙명처럼 여겼습니다. 원광대 교학대학 원불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원불교 중앙총부 교정원 기획실 그리고 훈련부 과장을 거쳐 기획실장, 원광대 대학교당 교감교무, 원광학원 상임이사 등을 거쳐 대구경북교구장에 임명되었습니다. 중앙총부 기획실장 시절에는 원불교 업무의 행정전산화에 온 힘을 기울였으며, 원광대 근무 시절에는 총장직선제의 폐해를 보고 공모제로 바꾸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원불교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모릅니다. 원불교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시지요.


 


98년 전 한국에서 태어난 새로운 불교로 보면 됩니다. 원불교 교조인 박중빈 소태산 대종사께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방법과 유사하게 스스로 깨우침을 얻었고, 불법을 바탕으로 한 신앙과 수행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종교를 창시했습니다. 이후에는 경북 성주 출신의 2대 대종사 정산종사가 이어받아 원불교라는 교명을 썼으며, 원불교의 조직 및 제도를 정비했습니다. 그 후 98년 동안 원불교는 대한민국 땅에서 불교를 큰집처럼 여기는 또 다른 불교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원불교는 어떤 종교적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까.


 


부처님의 마음 진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기독교는 절대적인 믿음을 중시하고, 불교는 개인의 수행을 강조합니다. 이에 반해 원불교는 신앙(믿음)과 수행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자력(수행)과 타력(믿음)을 병행해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원불교의 원()은 절대적인 진리로 마음이 온전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온전한 마음을 갖고자 수행하고, 부처의 말씀을 따르고자 한다고 보면 됩니다.


 


-원불교는 우리나라에만 있는지요.


 


대한민국에서 태동한 종교인데, 지금은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 그리고 러시아, 호주,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도 선학대학원, 한국인학교, 선 명상센터 등을 운영할 정도로 해외교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50만 명 가까운 원불교도들이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에는 매주 1만여 명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교당은 36개이며, 복지시설 및 기관도 10곳이나 됩니다. 그리고 참고로 일정기간 수행기간이 지나면 종법사께서 남성교도에게는 , 여성교도에게는 타원으로 끝나는 법호를 지어줍니다. 그래선 전 가르칠 훈() 자를 붙여 훈타원이라는 법호를 얻었습니다.


 


-여성 교구장으로서 원불교 교세가 가장 약한 대구경북지역에 왔는데요.


 


여성의 특징은 강한 모성입니다. 자식 중에도 형편이 가장 어렵고 힘들게 사는 자식을 더 걱정하는 마음이 모성입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으로 지역에서도 원불교가 더 뿌리깊게 교세를 확장해나가도록 밑바닥부터 닦아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된 박근혜 당선인이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 모성을 가진 여성으로서 우리나라 정치사에 길이 남을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지역민들이 도와야 할 것입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대구경북교구장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