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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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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일원상의 신앙(2)

관리자 2009.07.31 09:00 조회 수 : 3812

수많은 세월 동안 우리 불교문화에서 익숙해진 절의 대웅전에 모신 불상 부처님과 원불교의 대각전에 모신 일원상 부처님을 숭배하는 데는 신앙의 자세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먼저 제가 교당에서 봉직할 때 있었던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하루는 낯 모르는 할머니께서 손녀인 듯한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할머니 말씀이 내일 미국에 있는 딸네집에 놀러 가는데 부처님께 고하고 가려고 근처에 절을 찾다가 원불교 간판을 보고 들어오셨다는 것입니다. 수도권 신도시 분당에서 절을 찾기가 쉽지 않지요. 할머니를 법당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신발을 벗고 불단으로 올라가신 할머니께서 불단 양옆의 문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불단 좌우에 열반하신 분들의 영정을 모시거나 법당에서 필요한 물품 등을 넣어두는 곳 말입니다. 저는 으아해했죠.
“할머니, 뭐 찾으세요”
“예, 이 절에는 부처님이 안모셨나요”
“아, 예. 앞에 모신 둥그런 부처님이 원불교에서 모시는 부처님이예요. 그 부처님께 헌공하시면 됩니다.”
할머니는 법신불 일원상부처님은 부처님의 마음을 밝힌 참 부처님이시라며 설명을 해드렸더니 할머니는 곧장 이해하시고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습니다.
먼저 대종경 교의품 12장 법문에 이렇게 이르셨지요.
한 제자 여쭙기를 "불상 숭배와 일원상 숭배의 다른 점은 어떠하옵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불상 숭배는 부처님의 인격에 국한하여 후래 제자로서 그 부처님을 추모 존숭하는 데에 뜻이 있을 뿐이나, 일원상 숭배는 그 뜻이 실로 넓고 크나니, 부처님의 인격만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는 것보다 우주 만유 전체를 다 부처님으로 모시고 신앙하여 모든 죄복과 고락의 근본을 우주 만유 전체 가운데에 구하게 되며, 또는 이를 직접 수행의 표본으로 하여 일원상과 같이 원만한 인격을 양성하자는 것이니, 그 다른 점이 대개 이러하나니라."
대체로 신앙을 이야기 할 때면, 신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에 대해 정산종사께서 말씀하셨지요.
객이 묻기를 "귀교는 무신입니까, 유신입니까."
답하시기를 "우리는 어디에 따로 계시는 인격적 신은 인정하지 아니하나, 우주를 관통하여 두루 있는 신령한 진리는 이를 인정하나니,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여 우주의 진리를 이용하며 그 위력을 얻자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니라."<정산종사법어 경의편 40>
타력 신앙을 중시하는 서구 종교에 있어서는 우리의 죄복을 주재하는 절대자를 신(神, God)라 지칭합니다. 물론 그 신이란, 사람의 모습을 가졌으되, 그 능력에 있어서는 전지전능(全知全能)하고 무소부재(無所不在)한다는 절대자를 말합니다. 종교를 규정함에 있어서는 그 신이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종교를 구별하는 관점들이 있는데 그런 신을 신앙하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또 우주를 운용하는 주체를 만물에 둘 것인지 아니면 우리 각자의 마음에 둘 것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한 제자가 정산종사께 "우리 회상에서는 법신불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고 모든 의식에 심고하는 예가 있사오나, 서가모니불이나 대종사에 대하여는 심고하는 예가 없사오니, 법신불과 인격 부처님과의 관계가 어떠 하오며 신앙하는 도가 어떻게 구분되어 있나이까."하고 여쭈자,
정산종사께서 답하시기를 "이것은 대종사께서 모든 신앙처를 통일하기 위하사 법신불의 신앙법을 정하신 것이니, 법신불은 우주만유의 근본이시요 제불 제성의 본성이신 바, 제불 제성께서는 또한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신 어른들이시니, 그러므로 법신불에 대하여 심고를 올리는 것이 곧 제불 제성에 대하여 심고 올리는 것이 되며, 또는 신앙하는 도에 있어서도 인격 부처님이 계시므로 법신불의 진리를 알게 되고 법신불의 진리가 있으므로 인격 부처님이 이를 천명하시게 되었으니 신앙하는 도가 둘이 아니나 구분하여 말하자면 법신불 신앙은 진리적 신앙이요 인격 부처님 신앙은 교법적 신봉이라고 할 것이니라."<정산종사법어 예도편 11>
정산종사께서 원불교 교도들이 일원상 신앙을 하는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법문을 내려주셨습니다.
"일원상을 신앙하자는 것은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이며 자기의 성품이 곧 법인 것을 확인하자는 것이요, 인과의 묘리가 지극히 공변되고 지극히 밝아서 가히 속이지 못하며 가히 어기지 못할 것을 신앙하자는 것이요, 죄복 인과를 실지 주재하는 사은의 내역을 알아 각각 그 당처를 따라 실제적 신앙을 세우고 일을 진행하자는 것이요, 곳곳이 부처요 일일이 불공이라는 너른 신앙을 갖자는 것이니, 이는 곧 진리를 사실로 신앙하는 길이라, 능히 자력을 양성하고 타력을 바르게 받아들여 직접 정법 수행의 원동력이 되게 하신 것이니라."<정산종사법어 원리편 3>
일원상의 신앙으로 영원한 복락을 장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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