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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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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심지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관리자 2009.08.03 09:00 조회 수 : 4504

1. 심지(心地)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自怯)의 정(定)을 세우자.
1조는 삼학 중에서 정신수양에 해당합니다.
심지(心地)란 직역하면 마음 땅이지요, 심지(心地)란 마음 바탕을 말합니다. 심전(心田), 불성(佛怯), 본성(本怯), 성품(怯品) 등을 말하는 것으로 다 같은 뜻을 갖습니다.
심지는 선악 미추, 생사 고락, 남녀 노소 등의 분별이 끊어진 마음자리입니다. 일원상 서원문에서 밝히신 ‘언어도단의 입정처’ 입니다.
진리를 깨달은 부처로부터 깨닫지 못한 중생에 이르기까지 차별 없이 공평히 갖고 있는 이 ‘심지(心地)’에는 원래 요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경계를 따라 요란함이 생깁니다. 이것은 바람 없는 호수에 물결이 일지 않다가 바람이 불면 물결이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다가 바람이 잠잠해지면 다시 물결이 가라앉습니다.
물결이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라는 경계를 따라 생겨난 것입니다.
‘경계(境界)’란 우리가 살아서 몸과 마음을 쓰는 동안 늘 대하게 되는 모든 상황들을 말합니다. 산 사람에게 경계가 있는 것이지 죽은 송장에게는 경계가 없습니다.
우리가 심신작용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항시 경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경계가 산 속에 들어간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종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도인이 경계를 피하여 조용한 곳에서만 마음을 길들이려 하는 것은 마치 물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이 물을 피함과 같나니 무슨 효과를 얻으리요. 그러므로, 참다운 도를 닦고자 할진대 오직 천만 경계 가운데에 마음을 길들여야 할 것이니 그래야만 천만 경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큰 힘을 얻으리라. 만일, 경계 없는 곳에서만 마음을 단련한 사람은 경계 중에 나오면 그 마음이 바로 흔들리나니 이는 마치 그늘에서 자란 버섯이 태양을 만나며 바로 시드는 것과 같다.”고 하시고, “오직 공부가 마음 대중에 달린 것이요, 바깥 경계에 있지 아니한다”고 하셨습니다.【대종경 수행품 50】
광주에 있는 원광대 한방병원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환자들의 침대까지 실어야 하는 정도로 컸습니다. 그런데, 문이 닫힐 시간이 되었는데도 한참 지나서야 닫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심 “엘리베이터가 왜 이라 닫히지”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쪽 다리가 불편한 분이 막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문을 붙들며 “무슨 문이 이렇게 빨리 닫히냐.”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 일을 당하면서 엘리베이터는 정해진 속도대로 닫힐 뿐인데, 대하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단 이 경계 뿐일까요. 또 다른 경계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총이라 하는 것은 어떠한 것이냐 곧 재물총, 명예총, 권력총, 향락총 등을 말한다. 재가교도는 욕심총, 살림총이요, 출가한 너희들은 남자총, 여자총이다. 만약 저기 앉은 저 오부철이가 나를 만나 공부하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송대 뒤에서 예쁜 처녀가 유혹할 때 거기에 끌린다면 여자총을 맞아 일생을 망치게 되고 만다. 이러한 여러 가지 총을 맞은 사람은 세속에서 재미를 보던지 아니면 육도의 수레바퀴에 끌려다니느라고 우리 회상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다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런데 이 경계를 대하면서도 그 요란함을 없게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자성의 정을 세우면 됩니다. 자성의 정이란 정력(定力) 즉, 정신수양력(精神修養力)을 말합니다.
같은 경계가 나한테 다가오건만 내 정력, 수양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그 경계에 휨쓸려 요란해지던지, 있는 그대로 관하면서 수용하던지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학인이 묻기를 "정(定)공부따라서 의 길로는 염불과 좌선 뿐이오니까."
말씀하시기를 "무슨 일이나 마음이 한 곳에 일정하여 끌리는 바 없으면 정 공부가 되나니, 기도도 정 공부의 길이 되며, 매사를 작용할 때에 온전한 생각으로 그 일 그 일의 성질을 따라 취할 것은 능히 취하고 놓을 것은 능히 놓으면 큰 정력을 얻나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좌선은 정 공부의 큰 길이 되고 기도는 정 공부의 지름길이 되나니, 기도 드리며 일심이 되면 위력과 정력을 아울러 얻나니라."〈정산종사법어 권도편 14>
한번은 종사님이 교강 1조를 새기며 ‘환장세계’에 대해 말하였다. “일이 없을 때는 개가 새끼를 핥고 어여삐 여기다가 명태 대가리 하나를 던져주면 서로 뺏어 먹으려고 으르렁 거린다. 환장해서 새끼를 문다. 제 동기간도 부자간도 불고하고 미쳐 날뛰는 세상이 환장 세계이다.”(선진열전 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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