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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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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심지는 원래 어리석음이 없건마는

관리자 2009.08.03 09:00 조회 수 : 3891

2. 심지는 원래 어리석음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어리석음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의 혜(慧)를 세우자.
2조는 삼학 중에서 사리연구에 해당합니다.
우리의 본래 심지에는 어리석음이 없습니다.
경계를 따라 마음이 작용하여 그렇게 일어난 것일 뿐입니다.
때로는 습관과 업력에 따라 어리석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다가 듣는 말 중에 ‘너, 참 어리석다.’라는 말을 들으면 참 속이 상합니다. 바보한테도 ‘바보’라고 하면 길길이 뛰고 난리이거든요.
대체로 문제는 남이 어리석다고 하기 전에 스스로 “나는 왜 이리 어리석을까”하며 자포자기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런데, 진리를 깨달으신 부처님께서 “그것은 너의 참 모습이 아니다. 너는 원래 어리석지 않다.”며 희망 메시지를 주신 것입니다.
훈민정음에 “나랏말이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맛디 아닐할 새 어린 백셩이 서로 니르고자 할배이셔도”라는 내용 기억나시는가요
고어에서는 ‘어린 백성’이라 하여 어리석은 것을 ‘어리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리다 함은 육신은 어른이지만 지혜는 어린애다는 말이겠지요.
부처와 중생을 분별(分別)하여 이야기할 때, 진리를 깨치지 못한 중생을 일러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일원상 서원문에서도 ‘우리 어리석은 중생은 이 법신불 일원상을 체받아서-’ 라고 했습니다. 결국 어리석은 사람의 범주는 ‘진리를 깨치지 못한 사람’들을 포함하는 데까지 있습니다.
따라서 어리석다 함은 ‘진리를 깨치지 못해서 어리석은’이라 규정됩니다.
원래의 심지 즉 마음 바탕에는 어리석음이란 없다는 뜻입니다. 경계를 따라 마음이 일어남으로 해서 어리석어지는 것입니다. 혹 일시적으로 어리석은 줄 알거든 본래 어리석음이 없는 그 마음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경계 따라 어리석음이 없어지려면 자성에 지혜를 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