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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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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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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 원로 법사님을 뵈러 갔습니다.

말씀을 하시는 중에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기운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이냐고 여쭈니 큰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시어머니가 젊을 때, 시집을 와서 모진 말까지 들으며 살아온 큰 며느리가 갓 시집 온 막내 며느리에게는 자분자분 이야기를 하는 시어머니를 보며 속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그 나이 때 자기와 막내 동서를 비교하면 잘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러시니 더욱 속이 상했겠죠.

"어머니, 제가 시집왔을 때는 서운한 말씀 많이 하시더니 왜 막내 동서가 잘못할 때는 혼도 안내시는 거예요?"

"얘, 사람 미워하는 것도 기운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혼내려도 기운이 없어서 못한다. 그렇게 섭섭했냐. 미안하다."

큰 며느리는 그 말씀을 듣고서야 시어머니의 명이 다하고 있는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살아있는 한 기운은 남아 있게 마련입니다. 젊을 때야 나를 위해 쓰는 기운 이외에 남는 기운이 있어서 남의 일까지고 상관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건강할 때 이야기 이지 젊더라도 건강하지 못하면 그나마 못합니다.

비단 일생을 살면서 뿐만이 아닙니다. 하루를 살면서도 기운을 쓸 일이 많은데 그 기운을 어떻게?쓰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상극으로 오는 기운을 상생으로 돌리는지, 아니면 상생으로 오는 기운을 오히려 상극으로 돌리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사노라면 다 자기가 지어서 오는 업보입니다만, 내게는 순풍에 돛단배 처럼 좋은 업보만 오면 좋으련만 사람 일이 그렇지를 못하지요. 그래도 받아서 짓는 것은 내 몫입니다.

오늘도 좋지 않은 업보로 다가오는 일을 좋은 업보로 돌리는데 기운을 쓰는지 아니면 더 좋지 않은 업보를 만들어가는데?기운을 쓰는지 살펴야 합니다.?

내가 늙건 젊건 말입니다.

철이 든 사람, 공부가 익어가는 사람이란 이 기운을 자유자재로 잘 돌리는 사람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