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대중에게 큰 빚을 한번 지고 나니 저는 받을 것은 없고 갚을 것만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지난 일과 주위를 돌아보니 비단 대중에게만이 아닙니다. 가까운 인연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도 마음으로 잊지 않고?지켜주시는 제 부모님에게도 그렇고,?제가 가는 이 길을 돕겠다며 자기 몸도 돌보지 못하는?아내에게도 그렇고, 자상히 살펴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일 많은 부서에 쉬임없이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그렇습니다. 이 회상 만나 정신을 키워준 스승님들과 늘 기운을 연하는 법동지들에게도 그렇습니다. 그 사이 준 것보다는 받은 게 많고 보니 앞으로 받을 것보다는 갚을 것이 많습니다.??
받을 것이 없고 갚을 것이 많다하니?궁색하게 살아야 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망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이 더 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고마움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습관때문이지 싶습니다. 말 습관도 익혀온데로 되는 것인데 그 방향을 길을 들여오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은 제 사무실에 십수년전 교당에 부임해갔을 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이가 원불교 전무출신(성직자)를 하겠다고 예비성직자 과정을 밟고 있는데 방학이 되었다고 저를 찾아 왔습니다. 교당에 있을 때 그 아이의 부모님께 입은 은혜가 커서 그 마음이 연해지고 있는데, 공부하는 게 쉽지 않은가 봅니다. 본디 천성이 좋은 아이인데 건강도 여의치않은 듯하고 마음도 가볍지 않은 듯하여 등을 토닥여 주었습니다. 아마 늘 마음공부하는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라 큰 도인 될 것이라 믿습니다. 선배로서 저도 잘 챙겨줘야 하겠지요. 그 아이를 통해 지금의 제 심상을?바라볼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조석으로 기도올릴 때 은혜를 주신 분들을 위해 감사를 표하고는 있습니다만, 오늘보다 더 간절하게 기도를 올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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