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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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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야기

거기 기독교 단체인데? -나상호 교무님-

관리자 2009.08.01 09:00 조회 수 : 2888

아이가 조그만한 프라스틱 저금톨을 들이밀며 학교에서 가족들의 성금을 모아오랬다고 한다. "어디에서 모금하는 건데?"

"월드비전과 전북일보 공동모금이라고 씌어 있네요?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해외 구호단체라고 하던데요? 너희는 안 나눠 주든."

큰 아이가 모금처를 알려주더니 저희 학교는 전교생에게 다 나눠줬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에게 묻는다.

"거기는 국제기독교 단체인데? 왜 그것을 학교에서 그렇게 일방적으로 정해서 하지? 그런 돈 모으면 차라리 <평화의 친구들>로 보내주렴."하고 말하니

"아무렴 어때요. 어려운 나라에 구호하는 일을 하는데 쓰면 되지요."하고 정토가?말한다.

그 말에 머쓱해하고 있는 나에게 아이가 "평화의 친구들이 어디에 있어요?" 하고 묻는다.

"원불교청년회에서 운영하는 단체 있잖아. 거기에서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 똑같애. 기거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거든"

내심 지기 싫은 마음이 아직도 있다. 요즈음 원불교의 군종추진에 기독교군선교연합회에서 원불교 군종 진입에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실무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심히 불편하던 차에 순간적으로 그 마음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는 "학교에 안 낼 수는 없고 제 용돈을 반반으로 나누어서 내겠다."며 저금통을 챙긴다.

이럴 때는 아이들 마음이 어른 마음보다 낫다. 저 아이에게는 오직 좋은 일에 도와야 하겠다는 생각 뿐 그것이 어디 소속인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저들도 일각에서는 편협된 입장에 처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국가간, 인종간 울을 트고 오직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업을 짓는 그들의 일에 그저 조건없이 동참하면 될 일이지 거기에 종교간 간극을 개입시킬 일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차제에 "평화의 진구들"에 이와 같은 사업을 벌이도록 권장해서 우리 교단도 이런 일을 널리 펼쳐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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