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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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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새 창립 개교의 동기

관리자 2009.07.31 09:00 조회 수 : 2647

새회상 창립의 역사적 필연성 - 개교의 동기Ⅰ
김 주 원
1. 의 의
정전은 대종사님께서 직접 편찬하신 것으로 종교 역사에 교조가 기본 경전을 직접 편저한 것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 때문에 정전의 내용 하나 하나는 주세불 대종사님의 거룩한 경륜이 들어 있고 일체 생령을 다 구원하려는 크신 원력과 자비가 깃들어 있음을 먼저 염두에 두고 정전의 한 말슴 한 말씀을 음미하고 그 뜻을 새기며 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정전의 전체 목차를 보면 3편 26장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제1편은 총서편이고 제2편은 교의편이며 제3편은 수행편이다. 총서편은 다시 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의편은 7장 수행편은 17장으로 되어 있다. 총서편이란 논문의 서론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정전 전체를 통해서 나타내고자 하는 뜻을 총체적으로 집약해서 대지(대지)를 밝혀 놓으신 편이다. 그러므로 가장 종합적이고 근본적이며 전체적인 뜻을 나타내고 있는 편이라 이해할 수 있겠다. 교의편은 대종사님의 경륜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교리를 조목 조목 해석해 놓으신 편으로 원불교 기본 교리가 다 들어 있어서 원불교 사상의 큰 줄기가 여기에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수행편은 그러한 기본 교리에 근본해서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복과 혜를 구하여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서원으로 구체적 실천방법을 제시해준 편이다. 그러므로 수행편은 교리의 실천을 구체화 시켜주신 편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처럼 대종사님께서는 단편적 교설이 아니라 체계적이며 조직적으로 또 합리적으로 교리를 짜주시고 그 실천 방법까지 구체화 시켜주신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하신 창교자라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리를 이해할 때에 전도될 것도 없고 미혹할 것도 없어서 그야말로 평이 간명하게 설해 주신 교리를 쉽게 알아서 오직 생활에서 실천하는데에 공들이는 것만 우리 몫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중 총서편 제1장에 있는 개교의 동기는 대종사님께서 대각을 이루시고 이 회상을 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이 회상을 통하여 하고자 하는 목표를 제시해 주신 장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원불교가 하고자 하는 것은 개교의 동기를 이루는 것이며 따라서 모든 사업과 사상과 제도와 운영은 결국 그 결과가 개교의 동기에 부합될 때에 그 원불교적인 가치를 부여받게 될 것이고 만약 원불교의 이름은 가졌으나 그 방향이 개교의 동기에 배치될 때는 원불교의 본질을 잃은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개교의 동기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겠다.
2. 선후천(先後失)의 교역(交易)
원불교의 개교을 이해함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것은 시대관에 대한 이해이다. 옛부터 성자여시출(聖者與時出)이라는 말씀이 있다. 한 세상을 주장하는 구세 성자는 아무 때나 나오시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나오셔야 할 그 때를 따라 나오시어 새로운 법도로써 인류를 구원해 주신다는 것이다. 지금은 과학 만능의 시대로 삼척동자에게 물어보아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대변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따라서 종래의 가치관으로는 다 수용하고 지도할 수 없는 새로운 조류가 물밀 듯이 터져서 인류의 앞날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이러한 대변혁의 기운은 과학의 발달에 의한 현상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진리를 통달하신 크신 성자들은 수천년 전부터 오늘의 이 시운을 예견하고 이러한 시대는 단순한 인간의 힘만으로 와지는 변화가 아니요 근원적으로 순환하는 우주의 대기운이 한번 변하여 새로운 시대의 기운으로 움직이는 데에서 와지는 현실적 나타남으로 이러한 변혁의 기운은 오는 봄을 막을 수 없듯이 그 누구도 항거 못하며 거부하지 못하는 역사의 필연적 과정으로 통찰하고 이러한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간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신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선후천의 교역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선천과 후천이 서로 바뀐다는 말이다. 선천은 지나간 시대를 이름이요 후천은 뒤에 오는 시대를 이름인데 1년도 춘하추동의 사시를 돌아 다시 새해의 춘하추동으로 이어지듯이 이 우주도 성주괴공의 큰 진강급기를 지나 다시 성겁의 진급기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선천의 시대의 성격을 음시대, 어두운 시대, 차별의 시대, 정적인 시대로 보고 마치 밤과 같은 시대라 하시고 오는 후천의 시대적 성격을 양시대, 밝은 시대, 평등의 시대, 원만의 시대, 상생의 시대, 활동의 시대로 보고 마치 낮과 같은 크게 밝은 세상을 진단하여 주셨다. 이러한 시대의 변천에 따라 자연히 과거 시대를 인도해 주셨던 과거 성자들의 제도법은 철 지난 옷이 되고 이제 새 절후에 맞는 새 옷을 지어 입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새로운 옷은 크게 밝고 크게 통하고 크게 원만하고 크게 평등하며 일상 생활에서 활동될 수 있는 법이라야 오는 시대의 인심을 바르게 지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그에 맞는 법을 재주실 구세 성자의 출현은 진리의 소명이요 역사적 필연이라 하겠다.
이 점이 새 부처님 대종사께서 이 땅에 오셔서 새 회상 원불교를 개교하게된 필연적 동기라 보겠다.
3. 대 문명 세계
앞으로 오는 시대는 크게 밝은 세상이 도래한다고 한다. 대종사께서는 일제하의 그 어둡던 시대에 앞으로 크게 문명한 시대가 올 것이라 예견하시고 사람들이 말세가 된다고 하나 지금은 묵은 시대의 끝이요 새 시대의 처음으로 오는 세상의 문명을 짐작하는 사람으로 어찌 든든하지 아니하며 기쁘지 아니하겠느냐 하시었다. 오늘의 세태를 보면 대종사님의 이 말씀이 조금도 허언이 아니심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대 문명 세계가 도래할 때에 해가 동쪽에 뜨면 빛이 서편에 먼저 비치듯이 서양에서 먼저 물질 문명이 발달되어 오늘날의 사회전반을 주도하게 되었다. 과학의 발달은 발달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을 정도록 그야말로 개벽 천지가 되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꿈같은 일들이 평범ㅎ한 생활 속에 실용화 되고 편리하고 풍부한 물질은 우리의 생활을 한없이 윤택하게 하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 편리한 물질이 사람의 욕심을 부추기면서 이 사회는 황금 만능주의의 거센 조류 속에 윤리와 도덕이 침몰되어 오히려 가난하되 행복했던 인정이 넘쳐흐르던 과거를 동경하게 되었다. 물질 문명 하나가 밝아져서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음이 현실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물질은 사람의 사용할 바이다 하여 본말을 분명히 밝혀 주셨다. 뿌리가 하늘로 가고 줄기와 가지가 땅 밑으로 간 나무는 고사(枯死)하고 만다. 물질이 들어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현상은 이와 같다. 그 사회는 죽은 사회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찬란한 이 물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원융한 정신 문명의 발달이 절대로 필요하다. 물질의 발달이 상상을 초월하는 그만큼 정신의 발달도 한량없이 커야 한다. 종래의 편협하고 좁은 일방적 사상으로는 오는 시대의 문명을 향도할 수 없다. 인류의 정신을 개벽시킬 위대한 큰 법이 필요한 것이다. 광대하고 원만한 법으로 인류의 정신을 개벽시켜 물질 문명을 활용하게 되면 그야말로 이 세계는 도학과 과학이 겸전된 때 문명세계가 도래하여 정신과 육신 두 방면에 한량없는 행복을 누리는 대 낙원이 전개될 것이다.
4.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
원융한 정신의 힘을 기르기 위하여 대종사께서는 두 가지 기본 방침을 천명하신다. 하나는 신앙이요 하나는 훈련이다. 인간 삶의 모습을 보면 결국 자력과 타력으로 살아감을 본다. 원만한 자력을 얻고 원만한 타력을 힘입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신앙이란 타력에 근본함이요 훈련이란 자력에 바탕한다. 타력을 힘입을 땡 우주 전체에 벌려 있는 전체의 타력을 남음없이 입기로 하면 우주 만유의 본원이 되는 그 진리에 신앙의 축을 세워야 한다. 그 본원은 나와 우주 만유가 한가지 뿌리한 자리다. 여기에서 무궁한 위력을 얻어 정신 세력을 한량없이 키울수 있다. 자력을 키우되 그 진리에 맞는 사실적 도덕으로 단련하여 각자 가지고 있는 무궁한 자력을 개발 확충해야 한다. 자력과 타력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으로 한가지 삶의 힘이 된다. 때문에 신앙과 훈련을 병진하여 자타력을 병행하며 신앙을 하여 진리적 종교의 신앙을 하고 훈련을 하되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하여 진리와 사실에 맞는 법으로 한량없는 정신의 힘을 길러서 광대 무량한 낙원의 생활을 하도록 인도하고자 하시는 것이 대종사 개교의 동기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