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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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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리

사은

관리자 2009.07.31 09:00 조회 수 : 2877

사은(四)

1. 사은이란

사은은 우리 인류가 이 세상에 태어나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며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보호를 받으며 자기의 삶을 영위해나가는 데있어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네가지 근본적 은혜를 말한다. 대종사님께서는 인생을 바라보실 때에 우리 인간은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그 처지와 환경이 어떠하든지 근본적으로 은혜속에 살아가는 은혜속에 살아가는 은적(的) 존재임을 자각시켜 주셨다. 우리 인류는 자기의 삶이 온통 은혜로 충만되어 있는 거룩한 삶임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를 학대하고 남을 원망하며 그 은혜를 저버리고 배은함으로써 오리혀 그 은혜속에서 해독을 장만하여 고통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 근본적 은혜를 알아서 은혜가 충만한 복된 생활을 하자는 것인데 그 은혜는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의 네가지로 이 중 하나만 없어도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며 우리의 생활은 바로 이 네가지 은혜가 통합된 은혜의 산물로, 나라는 것은 알고보면 이 사은의 주신 바이지 사은을 떠나서 따로 나의 존재를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걸음 나아가서 대종사님께서는 일원의 진리를 신앙함에 있어 절대의 무한한 진리의 위력이 현실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현실적 관계속에서 그 위력을 베푸는 것이니 진리를 믿는 길은 따로 찾지 아니하고 사은을 알아 보은하는 것이 참된 진리 신앙의 길임을 일어 주셨다. 그러므로 이 사은은 현실적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거룩한 은혜임과 동시에, 무한 절대의 진리의 위력을 베푸는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진리적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는 절대 은혜로서, 인생이란 사은으로 살다가 사은 가운데 갔다가 다시 사은 속에 와지는 사은 그 자체임을 깊이 느껴서 오직 보은하는 그 길이 인생의 참된 길이요, 영원한 길이며 행복한 길임을 자각하여 실천해야 되겠다. 대종사님께서는 그 길을 인도하기 위하여 피은 보은 배은으로써 대자비의 혜안으로 정전에 세밀한 안내를 하여 주셨다.

2. 피은된 내역

아무리 천치요 하우자(下愚者)라도 천지가 없이 이 몸을 보전하여 살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생각해본다면, 천지가 없어서는 살지 못할 것을 다 인증할 것이니 없어서는 살 수 없다면 그 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겠느냐.

부모가 아니어도 이 몸을 세상에 나타낼 수 있으며 설사 나타났더라도 자력 없는 몸으로서 저절로 장양 될 수 있겠는가 생각해본다면 그렇지 못할 것은 다 인증할 것이니 그 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느냐.

사람도 없고 금수도 없고 초목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살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볼 것이니 없어서 살수 없다면 그 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겠느냐.

개인의 수신하는 법률과 제가 하는 법률, 국가 다스리는 법률, 세계 다스리는 법률이 없고도 안녕 질서를 유지하여 살 수 있겠는가 생각해볼 것이니 없어서 살 수 없다면 그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겠느냐.

대종사님께서는 이와 같이 지극히 평범하고 간이한 현실적인 말로써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이 우리에게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지중한 은혜임을 간명하고 극절하게 일러 주셨다. 이 피은된 내역은 「아무리 천치요 하우자라도 인증할 것이니」하시는 말씀에서 우리는 성자의 뜨거운 자비를 느낀다. 이처럼 생활 가까이에 너무도 절실한 은혜를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느끼고 살아 왔는가. 사실 그렇다 하니 새삼 그렇구나 수긍이 갔지, 눈먼 장님처럼 보기는 보았지만 이처럼 절실히 자기 존재의 근원으로 느껴 알기는 쉽지 않다. 이 사은을 통해서 대종사님께서는 우주 만유 전체를 생의 근원으로 우리 눈 앞에 확연히 보여주시고 확인시켜 주셨다. 생명의 은인에게는 그 무엇으로 갚아도 다 갚지 못할 은혜가 남듯이, 과연 우주 만유 전체가 내 생명의 근원이요 은인임을 자각할 때,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되며 만물을 대하는 생활 태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해도 가슴 벅찬 희열과 기쁨이 있다. 이 무한한 은혜의 동산을 우리에게 세세곡절 찾아 주셨으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먼저 하나 하나 또 느끼고 또 느껴서 너무도 당연한 그러면서도 마음에 깊이 와닿지 못했던 사은의 은혜를 깊이깊이 마음에 담아야 되갰다. 천지에 대한 고마움 부모에 대한 고마움, 동포에 대한 고마움, 법률에 대한 고마움이 내 마음에 가득찰 때 이미 나는 작고, 소졸하고, 이기심 많은 작은 인간에서 사은의 공물로 진리와 함께 하는 큰 나로 바뀌어 있을 것이며, 그 마음에서는 늘 웃음과 희망과 은혜가 나와질 것이다.

3. 보은의 방법

하나 하나 다시 확인하고 느끼면서 은혜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깊이와 넓이가 커감에 따라 우리의 생활은 자연 사은에 대한 공경과 감사와 보은의 장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 대종사님께서는 피은된 내역을 밝혀 줌과 동시에 어떻게 보은을 해야 참으로 사은과 내가 하나될 수 있는 보은인가 하는 그 길을 또한 자세하게 인도해 주고 계신다. 사은에게서 입은 은혜를 보아서 그대로 갚으라는 것이니,

천지에서는 여덟가지 도로써 우리에게 무한한 은혜를 주고 있으니 그 도를 본 받아 행하고 보면 자연 보은이 됨과 동시에 나도 천지같은 수명과 밝음과 위력을 얻어 천지와 같이 숭앙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천지의 여덟가지 도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응용 무념의 도로서, 이 도가 실행됨으로 인하여 다른 일곱가지 천지의 도가 참되고 영원히 운용된다는 것이니, 천지는 영원한 세월에 만물을 화육할 때 오직 이 무념의 도로써 대시주를 하시므로 원만평등한 천지가 되신 것임을 알아, 우리도 국한없는 공덕을 짓고 무념의 도를 행하고 보면 자연 원만평등한 천지와 같은 큰 인격도 갖추고 또 그러한 위력도 지니게 된다 하셨다.

부모는 나를 낳아 기르실 때 온갖 희생과 사랑을 다하여 자력을 길러주신 대자비불이시니 우리는 무자력할 때 보호하고 길러주신 그 은혜를 본받아서 현생 부모의 봉양은 물론 모든 무자력한 타인의 부모라도 내 부모와 같이 모셔서 삼세의 모든 부모님으로부터 입은 은혜를 갚으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은이 됨과 동시에 내 자녀도 그를 본받아 보은자가 될 것이며, 세상도 자연히 나를 위하여 주고 또한 세세생생 무자력한 경우를 당하여도 자연 도움을 입게 되어 낙생활을 하게 된다고 한다.

동포는 자리이타로 서로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되었으니 우리도 그 도를 체받아 어느 처지에 잇든지 항상 공정한 자리에서 자리이타로 활동하고 보면 자연 동포는 서로 사랑하고 즐거워하여 우대와 친목과 상통과 평화로 상상하지 못할 이상세계가 전개된다 한다.

법률은 지공무사한 법도로써 안녕 질서를 유지하여 우리에게 피은이 되었으니 우리도 그 도를 본받아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법률을 배워 행하면 보은이 됨과 동시에 세상은 질서가 정연한 안락세계가 되며 우리 자신도 인격이 향상되어 세상의 표준적 인물이 된다 한다.

4. 배은

위에 말한 사은에서 은혜입은 내역이나 보은 배은 등을 모르거나 안다 해도 실지의 실행이 없으면 사은에 대한 배은이 되는 바, 배은을 하고 보면 자연히 진리의 제재와 천벌이 따르고, 세상의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혹 나의 무자력한 경우를 당하여도 도움을 얻지 못하고, 동포의 방해와 법률의 구속으로 불평과 원망과 고통과 억압의 고해에서 헤매이게 될 것이다.

5. 결어

이상으로 간략히 사은에 대하여 개괄한 바, 사은을 밝혀 주심은 천하의 윤리요 만고의 윤리를 드러내신 것으로 수천만겁을 드나들지라도 이 외에 다른 법이 없음을 말씀하셨다. 또한 이 사은은 이념적이거나 허망하거나 미신스런 것이 아니라 진리를 사실 그대로 말씀하신 것이니 은혜의 내역과 보은 배은의 방법과 결과 등이 조금도 사실과 다름이 없어서 하나도 거짓됨이 없으니 보은한 결과에 개인과 국가 세계의 평화와, 배은한 결과에 개인과 국가 세계의 고통이 너무도 분명하지 아니한가. 우리는 사중 보은을 인생 최대의 의무와 준칙으로 삼아 늘 감사 보은함으로써 나와 일체 생령이 더불어 한량없는 대 낙원에서 즐길 수 있도록 그일 그일에 불공의 생활로 정진하기를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