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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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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야기

이 무슨 뜻인가? -나상호 교무님-

관리자 2009.08.03 09:00 조회 수 : 3073

원불교를 창교하신 소태산대종사께서 20여년의 구도 끝에 진리를 크게 깨달으시자, 문하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을 데리고 처음 하신 일은 금주 금연 절약절식을 저축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조합을 통해 모인 자금을 기반으로 바다를 막아 논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혹서와 혹한을 거치며 특별한 장비도 없이 바다를 막으니 주변에서 말도 많았습니다. 그러느 가운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도실에 모여 공부하는 시간을 놓지 않았습니다.

대종사께서는 도를 구하러 온 제자들에게 종일 도 공부는 가르쳐주지 않고 주변의 많은 시비까지 들으며 바다 막아 논만드는 일만 지속하니 따르는 사람 중에는 갈등이 있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를 헤아리시고 하루는 제자?이춘풍(李春風)이 와서 뵙자?대종사께서 물었습니다.

"저 사람들이 나를 찾아온 것은 도덕을 배우려 함이어늘, 나는 무슨 뜻으로 도덕은 가르치지 아니하고 이 같이 먼저 언(堰)을 막으라 하였는지 그 뜻을 알겠는가."

제자?춘풍이 사뢰기를 "저 같은 소견으로 어찌 깊으신 뜻을 다 알으오리까마는 저의 생각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듯하오니, 첫째는 이 언을 막아서 공부하는 비용을 준비하게 하심이요, 다음은 동심 합력으로 나아가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증거를 보이시기 위함인가 하나이다."

지극히 소박하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답이었지요.

제자의 답에?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말이 대개 옳으나 그 밖에도 나의 뜻을 더 들어보라. 저 사람들이 원래에 공부를 목적하고 온 것이므로 먼저 굳은 신심이 있고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니, 수 만년 불고하던 간석지를 개척하여 논을 만들기로 하매 이웃 사람들의 조소를 받으며 겸하여 노동의 경험도 없는 사람들로서 충분히 믿기 어려운 이 일을 할 때에 그것으로 참된 신심이 있고 없음을 알게 될 것이요,

또는 이 한 일의 시(姓)와 종(終)을 볼 때에 앞으로 모든 사업을 성취할 힘이 있고 없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요,

또는 소비 절약과 근로 작업으로 자작 자급하는 방법을 보아서 복록(福祿)이 어디로부터 오는 근본을 알게 될 것이요,

또는 그 괴로운 일을 할 때에 솔성(?怯) 하는 법이 골라져서 스스로 괴로움을 이길 만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 이 모든 생각으로 이 일을 착수시켰노라." <대종경 서품 10장>

방언사업은 원불교 최초의 불사입니다.

불사를 하는데는 반드시 순풍에 돛단배 가듯 되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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